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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229차 월례포럼] 광주의 죽은 자들의 부활을 어떻게 쓸 것인가?―지금 여기에서, 고정희의 민중신학적 재전유를 위하여 (정혜진)
  • 제3시대
    조회 수: 104, 2020.03.18 1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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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취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장기화되면서 전에 없던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는 지난 달에 이어서 이번 달에도 월례포럼을 소수의 연구소 내부 인원만 모여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발표 실황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신속히 공개할 것이니 일정을 참고해주시고,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지난 228차 월례포럼에 이어서 이번 229차 월례포럼의 주제 역시 ‘민중신학’입니다. 2월 월례포럼에서는 ‘방법으로서의 민중’이라는 문제의식을 통해 오늘날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소수자와 표준시민의 적대를 포착하고자 했다면, 3월 월례포럼에서는 민중신학의 역사를 새로 쓰는 작업의 일환으로 시인 고정희(高靜熙, 1948~1991)에 대한 발표를 기획하였습니다. 「광주의 죽은 자들의 부활을 어떻게 쓸 것인가?—고정희의 제3세계 휴머니즘 수용과 민중시의 재구성 ⑴」라는 제목으로 학술지에 발표된 원고(『여성문학연구』 제48호, 2019)를 이번 포럼에 맞추어 수정한 글에서 저자 정혜진 선생은 그동안 민중신학의 역사에서 잊혀졌던 시인 고정희를 민중신학적으로 재전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줄 것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고정희가 타진한 ‘어머니-민중’을 중심으로 하는 휴머니즘 문학으로서의 민중시는 민중 담론을 휴머니즘으로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당대 담론과 운동의 장에서 분리/대립돼있던 인간과 민중과 여성을 동시에 사유하는 시도”입니다. 다시 말해, 고정희는 인간과 민중과 여성을 동시에 사유한 시인으로서, 당시의 에큐메니칼 신학·운동의 인간화 담론과 민중신학의 민중론, 그리고 제2물결 페미니즘의 여성해방운동으로부터 인간과 민중과 여성을 동시에 전유하여 민중시를 재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논문에서 고정희의 창작적 실천에 대해 ‘전유’라는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고정희는 “김지하의 민족주의·민중주의를 휴머니즘으로 전유”했고, “민중시를 휴머니즘으로 전유”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에큐메니컬 신학·운동의 자장에서 활동했던” 고정희가 “인간화 및 여성의 인간화 담론을 자연스럽게 접했으며 이를 자신의 언어로 반복 전유”했고, “1970년대 민중신학의 메시아니즘을 전유”하면서, 결정적으로 그녀의 문학에서 “어머니의 민중으로의 화육은 ‘예수는 민중에게서 현존한다’는 민중신학적 역사 쓰기를 ‘어머니는 민중에게서 현존한다’는 인간해방문학적 역사 쓰기로 전유”했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1970년대 에큐메니컬 신학·운동과 민중신학의 논쟁적인 ‘민중메시아론’을 과감하게 전유하여 자신만의 민중시를 재구성했던 고정희를 2020년 지금 여기의 맥락에서 민중신학적으로 재전유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을 저자는 우리에게 촉발시키고 있습니다. 1970년대보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인간과 민중과 여성을 동시에 사유함으로써 민중신학을 재구성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에서, 고정희를 민중신학과 문학과 여성주의의 경계에 있었던 독특한 인물로 재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제229차 월례포럼은 고정희를 민중신학의 여성해방적 재구성을 위한 소중한 텍스트로 다시 읽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발표자

    정혜진 (성균관대 국문과 박사과정 수료)

     

    발표 소개

    민중신학이 김지하에게 쏟았던 관심을 고정희에게로 향했다면 어땠을까? 중심의 언어로 가장자리를 가리켰던 고정희를 통과하면 한 시대와 사상이 어떻게 달리 보일까? 본 발표는 차이와 연대의 문제를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했던 고정희의 면모를 조명하고 고정희의 여성해방의 전망에 나타난 교차성의 관점에 주목하고자, 먼저 고정희 문학의 초기 시기를 들여다본다. 


    1970~80년대 초중반 한국에서 인간화 운동은 민중운동과 거리를 두고 중간집단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나 고정희는 그러한 기조 저변에 흐르던 급진화한 인간화 운동의 양상을 심화시켜 인간해방의 전망을 갱신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인간 개념을 민중 또는 여성을 위계적으로 포괄/배제하는 것으로 간주하지 않고 각 범주들을 교차적으로 사유하는 면모를 보인다. 고정희는 「인간회복과 민중시의 전개―조태일·강은교·김정환 론」(1983.8.)에서 민족주의·민중주의에 휴머니즘(인본주의-새로운 인간 주체성 출현의 이념)을 교차시키며 ‘휴머니즘 문학으로서의 민중시’를 주장한다. 이때 인간 주체에 대한 문제의식이 여성수난사 극복의 과제 및 민중주의의 비전과 교차하는 방식으로 화육(incarnation-인간화)의 전망이 전유된다. 


    남성 민중을 역사의 주체로 재현하기 위해 여성을 수난자로 타자화하던 당대 민중시는 그렇게 고정희 문학(론)에서 화육하는 어머니-민중을 중심으로 재구성된다. 이는 민중신학의 메시아니즘을 민중시의 이념으로 전유한 것으로, 그 과정에는 민중시의 고정된 여성수난사를 극복하는 광주의 역사 쓰기가 암시돼있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초혼제』(1983.5.) 이후의 과제로서, 민중의 수난사 및 죽음의 재현을 넘어 죽은 자는 어떻게 돌아올 수 있는가, 어떻게 그들의 역사를 쓸 것인가를 질문한 것이었다. 고정희는 민중시가 이러한 도전에 마주함으로써 여성수난사를 극복하고 인간해방의 문학으로 재구성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일시_ 2020. 3. 30(월) 오후 7:30

    문의_ 02-363-9190 / 3er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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