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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포럼]일제말 기독교여성들의 친일 논리와 행태 [카테고리]
  • 양미강
    조회 수: 4040, 2003.07.01 10:47:21
  • 일제 말기 여성들의 친일논리와 행태<요약문>


    본 논문은 여성사의 관점에서 일제말기 여성들의 친일논리와 행태를 규명했다. 여성사의 관점이라 함은, 우선 연구의 대상이 여성이라는 측면과, 연구의 관점이 페미니스트적 관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페미니스트적 관점이란 남성중심적인 역사 속에서 어떻게 여성이 위치지워 있으며, 여성들은 어떤 눈으로 사회를 바라보았으며, 또 가부장적인 사회에 어떻게 대응해왔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일제말기 여성들, 특히 기독교여성지도자들의 시국인식을 통해 그들의 인식이 교육적 기반과 어떻게 연계되어 있으며, 일제가 구사했던 젠더전략과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본 논문의 주관심인 일제 말기 여성들이 행한 친일 논리와 친일 행태를 규명하기 위해서, 기독교여성지도자들의 이념을 창출한 기독교여학교의 교육이념을 분석하였다. 이화나 숭의 등 기독교여학교들의 졸업생들 대부분이 여성지도자들로 활동했으며, 따라서 학교의 교육이념은 이들의 사상적 뿌리를 찾는데 중요하다. 대체로 기독교여학교의 교육이념은 보다 나은 한국인을 만드는 일에 있었으며, 이는 모범적 주부상으로 귀결된다. 기독교여성지도자들의 강연이나 글을 분석한 결과, 철저히 사적인 영역, 즉 가정이라는 영역 속에서 여성들을 파악하고 있었다. 일제의 침략전쟁이 가속화되면 될수록 여성들의 사적인 영역이 때론 공적인 영역, 즉 노동의 영역까지 개입하도록 요구받았지만, 엄밀히 이야기하면 여성 스스로 사적인 존재로 규정되고, 수용되었다.
    일제 말기 여성들의 친일논리는 일제가 구사한 젠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유발 데이비스가 규정했던 사적 존재라는 규정에 은폐되어 있던 국가의 여성전략의 네가지 측면, 국민의 재생산 역할, 문화적 재생산 역할, 상징적 역할, 노동자의 역할 이외에 성적 역할이 일제 말기 젠더 전략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일제 말기 여성들은 '모성'과 '매춘부'라는 대비된 두가지 이미지를 통해 여성들은 거룩한 '군국의 어머니'로, 황군에게 봉사하는 일본군 '위안부'로 상징화되었다.
    일제는 전쟁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여성의 노동력을 동원하는 등 모든 인적, 물적인 자원을 남김없이 수탈했다. 이때 여성들은 대동아성전을 충실히 수행하는 황군을 양육하여 전쟁을 성공하게 하는 전쟁의 주체자로 변신하고 있었다. 또 한편 여성들은 남성군인들이 전쟁을 잘 치룰 수 있도록, 안전한 성적 도구의 역할을 담당하도록 요구받고 있었다. 여성은 징병의 독려자인 동시에 징병의 대상자였던 것이다.
    일제 말기 기독교여성지도자들은 일제의 충실한 '입'과 '발'이 되었다.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대세순응론에 따라 황민화와 내선일체를 향한 총후 여성들의 궐기를 외치며 침략전쟁의 수행자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들은 일제의 젠더전략에 대한 충실한 수행자라는 측면에서 가해자이며, 동시에 식민지여성이라는 점에서 피해자이다. 가해와 피해가 중첩된 일제 말기친일여성들의 친일행위가 정확한 역사적 평가를 받아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역사적으로 여성들이 어떻게 규정되는가를 발견하였다. 평상시 여성들은 사적인 영역에서 가정생활, 가정교육, 자녀양육의 주체로 여겨지지만, 공적인 영역에서 아무런 역할도 부여받지 못한다. 그러나 비상시국, 전시체제에 들어가면 여성들은 사적, 공적인 영역 모두를 수행하도록 요구받을 뿐 아니라, 여성들의 모성은 거룩한 모성으로 미화되면서 국가를 위해 봉사하도록 강요당한다. 결국 여성을 규정하는 공사이원론과 이에 기반한 모성이데올로기를 극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나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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