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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안교회, 대안신앙> 종합토론 발제문 [카테고리]
  • 최형묵
    조회 수: 4322, 2003.11.23 21:43:24
  •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김오성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원


    1. 오늘 우리의 현실

    우리는 지난 5회의 강좌를 통하여 한국교회의 위기가 '겹비늘'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의 문제가 단일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들이 물고기 비늘과 같이 하나의 비늘을 다른 여러 형태의 비늘이 누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근본주의 신학, 보수적인 기독교 윤리, 문자적 성서해석, 이원적 세계관, 게토화된 언어, 위계적인 교회 직제, 배타적인 교회 공간 등등이 맞물려 한국교회의 기독교인을 성찰적인 주체로 일어서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많은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의 문제를 고민하고 성찰하는 기독교인들은 대안을 구성하기 위하여 다양한 모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포럼의 의의는 바로 대안을 통하여 한국교회의 문제로 인하여 '가위눌림' 상태에 있는 기독교인들을 스스로 일어서게 할 수 있는 디딤돌과 참고점이 되는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전체 강좌의 구성 및 토론 내용

    이번 포럼의 전체적인 구조는 담화적 소통능력을 상실한 수직적 위계질서 문화가 한국교회의 문제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적인 노력을 수행하고 있는 현장의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첫 주에 있었던 2개의 강좌는 한국교회의 위기 문제를 진단하는 것이었습니다. 강인철 박사는 제1강 '교회와 시민사회 : 불편한 어긋남 혹은 불화'에서 한국교회의 문제를 사회적 공신력의 증가를 동반하지 못한 급속한 외형적 물량적 성장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높은 수준의 사회적 영향력에 비해 낮은 수준의 사회적 공신력으로 인해 한국교회의 부정적 측면들이 사회 전반에 걸쳐 노출되고 악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공신력의 하락은 '영향력 극대화의 딜레마' 속에서 구조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영향력 확장은 인적, 재정적, 조직적 자원이 증대하는 것을 의미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증가된 자원의 관리권을 둘러싼 종교내부의 권력투쟁이 강화되고, 결국 종교조직의 관료화와 종교지도자의 특권층화를 동반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영향력 확장의 과정에서 종교활동의 범위가 확대되는데, 이러한 새로운 영역에서 비전문적인 종교지도자들과 시민사회 영역 전문가들의 충돌로 이어졌고 그로 인해 종교조직이 시민사회의 지배적 가치들과 괴리되어 있다는 인식을 강화시켰으며, 종교조직 내부의 부정적인 모습이 노출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보수세력들은 능동화되었고 개신교 진보진영은 탈정치화, 보수화, 주변화되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강인철 박사는 비판적 시민사회 속에서 한국교회가 새롭게 관계 설정을 하기 위하여 "성찰능력의 제도화"를 이루어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교파/교회난립의 방지, 머리수 교회정치의 시정, 교회의 사유화 방지, 교회재정의 투명화/공공화를 이루기 위한 교회개혁운동의 조직화, 활성화를 중심축으로 삼으면서 대안적 언론, 대중적인 신주교육 시스텀의 구축을 말하고 있습니다.
    제2강 '위계적인 교회의 신앙문화'에서 최형묵 목사는 한국교회의 수평적 내트워크를 방해하는 교회 내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의 수직적 위계질서를 정당화하는 기제로서 서열화된 교회 직제로 인한 독점적인 상층 정치구조가 기독교인들의 참여 민주주의를 막는 핵심적인 제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예배양식과 배타적인 교회공간, 교회생활언어와 성서의 반말투와 같은 신앙문화가 위계질서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 목사는 위계적인 교회제도와 이를 강화하는 문화가 기독교인들에게 내면화되어 기독교인들을 비주체적으로 만들고 있으며, 전문적 사역자들과 기독교인들의 생활조건도 이에 일조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풀어나가기 위하여 전문적 사역자와 기독교인들이 서로 다른 역할이 권위의 배분으로 귀결되지 않는 신앙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하여 공동으로 모색해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교회의 문제를 시민사회 영역과 교회, 교회 내부의 위계적 문제를 그에 대한 대안을 3가지 찬원에 지역사회에서 교회의 실천, 교회 제도를 바꾸기 위한 모범정관갖기운동, 교회 여성을 주체적으로 세우기 위한 방안모색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제3강 '우리는 죽어도 예수는 바로 그려야"에서 김경호 목사는 진보적인 교회 실천은 목회자 개인의 양심에 의한 운동이기 보다는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조직적인 교회운동이어야 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이를 뒷받침하는 신학적 근거로서 민중신학이 말하는 '사건으로서의 교회'라는 개념을 계승하면서 교회의 조직적, 현실적 측면을 고려한 '해방의 진지로서의 교회'를 말하고 있습니다. 해방의 진지로서의 교회는 모든 정치경저학적 사건에 전면에 나서서 반응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양심적인 대중을 재생하고 교육하여 전선에 파견하며, 사회의 다양한 영역과 측면에서 활동하며 정당성을 획득해 나가는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이러한 일을 해나가기 위하여 교회 내부에 다양한 형태의 전문화된 소그룹을 두어 이를 통한 다양한 참여의 방식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김 목사가 사역하는 강남향린교회는 선교의 중요한 두축으로 지역내 시민운동과 빈민운동을 사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이러한 지역선교를 시혜나 자선을 베푸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 주민들의 어려움에 함께 하고 그들에 고통을 가져오는 근본적 문제를 풀어나가는 '해방적 선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방적 선교를 위하여 교회공간을 교우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사회 주민들이 쉽게 접근하여 자신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그들의 삶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치유하고 구원으로 경험하게 하는 열려있는 공간으로서의 교회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제4강 백종국 교수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구조를 향하여'에서 한국교회의 문제는 시대정신과 불화하는 한국교회의 권위주의적 정치제도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백 교수는 한국의 교회정치 용어가 개념적으로 혼란되고, 교회 내부에서만 사용되고 있으며, 전문적 사역자들에게 과도하게 권한을 부여하여 계급화하고 있으며, 통제장치가 부재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교회법과 같은 제도의 개선과 개교회의 제도적 개선을 위하여 '모범정관갖기운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교회법의 개정을 위하여 교회정치의 3대원리와 3가지 개정원칙을 들고 있습니다. 교회정치의 3대원리는 ① 양심의 자유(모든 교인은 각기 양심대로 판단할 권리가 있고 누구든지 이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 ② 교회의 주권 혹은 교회의 자유(교회의 주권은 교인들에게 있다), ③ 복음적 분업(모든 그리스도인은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동등하며 단지 그 맡은 바 직분에 있어서 서로 다르다)이다. 3가지 개정원칙은 ① 모순되고 왜곡된 구조를 척결하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교단헌법이 되어야 하며. ② 이를 교회 일치의 기회로 이애해야 하며, ③ 새로운 상황이 초래하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체제를 채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모범정관은서 교회 직분을 복음적 분업원칙에 따라 설정하며, 직분별 임기제를 도입하고, 의사결정의 민주화와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제5강 '교회 개혁과 여성'에서 최만자 선생은 기독교의 남성 중심주의적 제도, 구조, 신학, 문화 등을 지적하면서 수평적 교회구조를 이룰 수 있는 여성들의 주체적 참여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최 선생은 한국교회 여성 현실의 문제를 ① 한국교회의 심각한 성차별 신학과 신앙관에 의한 여성차별 제도와 관습, ② 이러한 신학에 의한 여성의 우민화, ③ 성차별과 순종 신앙의 문화 현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최 선생은 교회 여성의 주체성 회복을 위하여 가부장적 구조의 재생산 과정인 교회 프로그램을 급격하게 변혁하는 방식의 하나로 현재의 교회활동 참여를 중단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고려할 수 있지만 현실성이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교회 여성의 주체성 회복을 위한 교회 밖의 개혁 프로그램들을 활성화하면서, 여성들이 교회 프로그램에 매몰되지 않도록 교회 안의 프로그램을 줄이며, 여성의식 개발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여성신학적 성서연구, 여성을 주체적으로 서게하는 활동을 교회개혁의 구체적 프로그램으로 만들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평적 교회구조 형성을 위하여 남녀 공동목회, 3-4인으로 이루어진 팀목회, 여성정 해방가치를 적용한 목회 모델의 추구, 50:50의 조직 구조, 여성의식화를 위한 소그룹활동의 활성화, 양성평등적인 교회 언어 개발 등을 말하고 있습니다.


    3. 어렴풋이 보이는 희망을 향하여

    다섯 번의 강좌와 토론을 통하여 우리는 현재 한국교회의 문제가 사회적 영향력을 극대화 시키는 가운데 발생한 사회적 공신력의 실추와 이를 뒷받침하는 배타적이며 비민주적인 교회제도와 신앙문화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토론 과정 중에 우리는 대안으로 제시된 모델외에 몇 가지 과제를 재발굴하게 되었습니다.
    ① 교회와 사회의 대화 모델 재검토
    ② 기독교 사회운동의 정체성 성찰과 새로운 비전 점검
    ③ 대중적인 대중교육 시스템(신학, 성서, 해방적 영성 등)
    ④ 위계적인 교회생활 문화 연구 및 변화 가능성
    ⑤ 수평적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예배 형식 및 교회 공간
    ⑥ 시민사회와 소통이 가능한 교회 언어 개발
    ⑦ 기독교 개혁을 위한 대안 네트워크(공동모색과 실천)

    전체 강좌와 토론이 기획한 의도와 대체적으로 부합하는 과정이었지만, '대안 신앙'에 대한 것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지 못했던 점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5강의 토론 과정 중간 중간에 '대안 신앙'의 성격을 '개인과 사회를 포괄하는 신앙 형태', '전인적인 신앙', '주체적인 신앙', '참여적인 신앙', '성찰적인 신앙' 등등으로 거론되기는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종합해본다면 대안 신앙의 모습은 '주체적 참여를 도모하는 성찰적 신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신앙이라는 말이 "일련의 믿음과 확신일 뿐 아니라, 믿는 것에 대한 결단력 있는 행동과 지속적인 태도"를 가리킨다는 점에서 대안신앙과 신앙이 전혀 이질적인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신앙이 세계/사회가 신앙실천의 장이라는 인식을 토대로 하여 '주체적인 참여와 성찰'을 자신의 기본 성격으로 가진다는 독특성이 드러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대안 신앙은 자신의 확신을 시의적절하게 재검토하고 재점검하는 일련의 과정을 포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찰적 신앙'을 다시 말해본다면 '불안과 더불어 희망하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이 세계와 사회 속에서 주체적으로 참여하지만, 우리의 확신이 하나님의 빛에서 올바른 신앙실천이었나를 질문하는 과정 속에서 불안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안신앙의 참여적 성격은 바로 이러한 확신과 불안이 교차하고, 섭동하는 가운데 그려지는 어떤 무늬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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