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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논평] [기독교우파와 미국의 보수정치에 대한 소고](백찬홍)에 대한 논평 [카테고리]
  • 황용연
    조회 수: 4244, 2002.11.10 00:38:46
  • [기독교우파와 미국의 보수정치에 대한 소고](백찬홍)에 대한 논평

    황용연(본 연구소 연구원, 한백교회 준목, 서울대 총기독학생회(SCA) 간사)

    9.11 사건 이후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미국 정부의 패권주의적 언행에서 '십자군 전쟁'의 냄새가 많이 난다는 지적은 이제 일반적인 것이 되었다. 그것은 미국 사회의 기독교적 배경이 그러한 패권주의적 언행을 정당화하는 하나의 이데올로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미국 사회의 기독교의 존재 방식에 관한 비판적 질문을 요구할 것이다. 백찬홍의 [기독교우파와 미국의 보수정치에 대한 소고]는 이러한 비판적 질문을 던지기 위한 한 기초가 될 만한 글이다.

    백찬홍의 글에 따르면, 미국의 기독교우파가 1970년대 이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게 된 계기는 베트남전쟁에 대한 반전운동과 흑인민권운동, 여성운동 등으로 대표되는 1960년대 이래의 사회운동의 열풍을 '미국의 정체성에 대한 위협'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TV 부흥사들이 등장함으로써 이러한 위협에 대한 느낌을 테크놀로지를 통해 대중에게 증폭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증폭과 미국 보수주의 교회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결국 1994년 깅그리치 혁명 이후 미국 공화당의 정치적 입장을 주도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며, 현재의 부시 대통령은 그 결과물이다.

    사회의 필연적 타락을 상상하고 이를 고대 로마에 기원을 둔 고전적 공화정을 통해서 제어하여 고대 이스라엘과 같은 '선민'을 재현하겠다는 미국의 '보수적 아메리카니즘'이 결국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를 이데올로기화함으로써 끊임없는 팽창과 세계 주도의 꿈을 꾸게 한다면1), '공립학교에서의 성경 읽기와 기도' 문제에 주목하며 '미국의 건국정신'을 들먹이고 이슬람에 배타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부시의 이라크 전쟁을 간접지원하는 미국 기독교우파의 행동은 결국 이러한 '보수적 아메리카니즘'의 한 충실한 재현이다. 따라서 서두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이는 미국 사회의 기독교의 존재 방식에 관한 비판적 질문을 요구할 것이며, 이는 백찬홍의 글에서 지적하는 '선과 악으로 나누는 전통 기독교의 이분법'과 밀접한 관련을 맺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미국 기독교우파의 행동을, 미국 사회 일반의 지평이나 기독교 일반의 지평에서의 한 '비정상적 행위'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까지 포괄하게 될 것이다.

    약간 우회해서, 그리고 현재의 '우리'와 더 밀접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미국 기독교우파의 한 '짝퉁'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의 보수적 기독교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지난해부터 '여호와의 증인'과 '오태양' 등으로 인해 한국 사회의 한 쟁점이 되고 있는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에 대해서 한국의 보수적 기독교는 가장 강경한 반대 세력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반대의 논리의 핵심에는 '정당한 전쟁'이란 논리가 자리잡고 있고, 이 '정당한 전쟁'의 논리는 다시금 국가주의와 긴밀히 연관된다. 이른바 '이단'이라는 규정 속에도 국가주의의 그늘은 드리워져 있다.
    그렇다면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같은 오늘날의 폭력을 기독교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국가주의에 대한 성찰에서 시작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예컨대 '콘스탄틴적 기독교'라는 익숙한(익숙했던?) 어휘는 이 점에서 현재의 기독교가 보여 주는 국가주의에 대한 투항의 실마리로 다시 읽힐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현재의 미국의 모습은 그러한 성찰의 문제가 '선한 이상을 내세우는 국가주의'냐 '악한 이상을 내세우는 국가주의'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이 지점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국가'로 대변되는 오늘날의 사회 구조 자체가 사실은 폭력을 그 안에 담지하고 있는 체제이기 때문에, 그 '폭력'과 우리가 어떻게 연관을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문제가 우리의 성찰의 핵심이어야 함을 지적해 준다. 어쩌면, '반미운동'이라는 것이, '악의 축'을 이라크에서 부시로 바꿔치기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을 수 있는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

    1) 권용립, [공화국 아메리카 : 어느 정치 문명의 초상], {당대비평} 17호. 개인적으로는 '제국'적 권력의 모델을 세우기 위해 일정하게 미국 권력에 의존하는 네그리/하트의 {제국}의 시도도 결국 권용립이 지적한 '보수적 아메리카니즘'과 맞닿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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