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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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플라톤과 기독교
  • 천안사람
    조회 수: 3936, 2004.03.14 15:49:50
  • 박홍규 전집 2권 [형이상학 강의-1] 336-343쪽에 걸쳐 기독교에 대한 논의가 재미있습니다.

    " 박홍규: 응. 빌라도가 진리란 뭐냐, 그것을 묻는데, 거기서도 <알레테이아(진리)>란 것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요컨데 플라톤에서는 살 수 있는 현실적인 지반은 최소한도 보장된 세계야. 기독교에선 살 수 있는 최종적인 지반이 다 무너진 상태야. 그러니까 아무리 여기서 인간의 법nomos을 세워봤자 소용없다는 얘기야. 새로 난다고 그러잖아, 새로. 그러니까 구세주라는 신이 나와서 구해 준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physis에서 보는 게 아니라, 법이고 뭣이고 안 통한다는 얘기야. 거긴 더 심각해, 허허 죽느냐 사느냐, 어떻게 할 길이 없어.

    조광제: 율법 가지고 안 된다는 게 사도 바울 사상의 핵심입니다.

    박홍규: 그래 사도 바울의 핵심이야. 율법 가지고서는 안 된다는 얘기야. 플라톤에서는 율법을 세워보자, 세우면 된다는 거고, 로마서라든지를 보면 율법 가지고는 안 돼. 가장 깊은 난관에 빠져서 해결하려는 것이 기독교야. 그 다음에 플라톤이고....

    박홍규: 인간은 아무 능력이 없다는 거야. 인간이 자기 자신을 구제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배제된 상태야. 그런데 그런 방향으로만 나가면 현실의 세계에서 유리되어 나가지 않느냐고 할 지 모르지만, 사실은 유리된 것이 아니라 가장 현실적인 문제죠. 기독교는 현실적인 사고입니다. 그게 , 도피하는 사상은 아냐. 그런데 종교하고 철학은 달라, 종교는 생과 사, 즉 존재와 무의 모순에서 보는 것이고, 철한은 모순이 아니라, 동일성identity에서 봐. 법이라는 것은 어떤 것이 오늘도 내일도 되풀이될 수 있는 측면이 무엇이냐를 봐. 되풀이 될 수 없는 측면은 불규칙적이니까 빼버리자, 규칙적인 것만 보자는 것이야. 종교는 규칙, 불규칙과는 상관없어. 인간은 이 두개를 동시에 가지고 있느데, 그 둘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 이건 지독히 어려워. 다만 우리가 하나의 방식으로서 이 모든 것을 기독교의 입장으로 본다면 , 무에서 존재로 가는 하나의 비약으로 볼 수 있지. 모순이지. 전부. 뭐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한 마리가 중요하다. 그것도 전부 모순이지. 희랍 철학에서 보면 전부 모순입니다. 그게, 허허허... 전부 거꾸로 갑니다. 전부 희랍철학과 거꾸로 갑니다. 희랍 철학에서 보면 아흔아홉 마리가 중요하지 어째서 한 마리가 중요해? 허허허. 모든 걸 모순의 입장에서 보면 일단 이해가 되지만 아까 한 마리 양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이해되지만, 모순은 회피될 수 있는 측면이 잇다는 것이 희랍철학의 입자이야. 플라톤의 기본적인 입장이 그겁니다...

    모순율이란 모순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모순을 회피하자는 것이야. 모순을 회피하는 측면이 연속성에서도 또 하나 있는데, 동일성identity이 바로 그거야. 동일성과 모순의 관계는 대단히 어려워. 아까도 말한 바와 같이 기독교 사상과 학문의 세계는 다른 세계야 . 그런데 인간은 다 같이 가지고 있거든, 그 둘이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는 문제는 대단히 어려워. 그러니까 기독교 사상을 알려면 원칙적으로 형이상학metaphysic을 공부해야해. 내가 보기에 제일 어려운 것이 신학이야. 왜냐하면 희랍의 형이상학을 알아야 신학을 알아. 이 세상의 학문의 세계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그것과 신학이 어떻게 관계되느냐를 알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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