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로그인

116
yesterday 165
visitor 793,704
  • [제 196차 월례포럼] 공감의 영성 : 바울의 영성과 신경윤리와의 만남(신익상)
  • 제3시대
    조회 수: 7498, 2016.09.20 12:22:21
  • 196차 월례포럼(신익상).jpg



    포럼취지


      지난 2014년 5월 27일, 조속한 실종자 구조와 진상규명을 요구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했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국회의원들을 향해서 했던 호소의 말은 신학자에게 뼈아프다 — “우리들과 공감해 달라.” 공감에서 출발해야 사태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이 주장에서 본고의 신학적 고민은 시작된다. 왜냐하면, 교회와 신학의 언어만큼 ‘공감’이라는 말에 익숙한 공간을 찾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는 여전히 공감에 목마르다는 사실 앞에서 교회와 신학의 숱한 ‘공감’이 갖는 실재성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공감의 요구는 소비중심의 시장자본주의가 갖는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는 비판의식에 다름 아니다. 원자적 개인주의가 소비적 시장자본주의라는 단일한 경로를 통해서만 자신의 자유를 실현하고자 할 때, 오히려 개인들은 지독한 고립감 속에서 시장을 순환하는 교환가치의 노예가 되고 만다. 이 지점에서 그간 교회가 내놓았던 해법은 시장자본주의의 흐름에 순응하는 기복신앙 아니면 이 흐름으로부터의 지연된 탈주로서 내세신앙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복신앙은 돌파구 없는 세속화로 귀결하여 교회를 시장에 내놓았고 ‘이러한’ 내세신앙은 도착지 없는 탈속화로 귀결하여 교회를 현실도피의 장으로 만들었다. 결국 전자는 현실 속에서, 후자는 가상현실 속에서 고립된 개인들을 양산함으로써 개인들로 하여금 다시 시장자본주의로 귀환케 하고 말았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신학이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이 문제의 핵심에 직면하는 것이다. ‘공감’이라는 주제를 논의의 전제가 아니라 논의의 대상에 놓아야 한다. 이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물음들이 요청된다. 공감은 과연 인간에게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공감의 강도와 지향성이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공감의 다양성 속에서 바른 공감을 찾는 일이 가능한가? 결정적으로는, 그것이 신학적 응답의 반경 내에서 찾아질 수 있겠는가? 찾아진다면, 그러한 공감은 어떤 공감이어야 하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가운데 신학의 공감적 역량이 새롭게 일어나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본 강연은 타자의 시선을 주로 참고하겠다. 인간의 공감 능력에 대한 신경과학적 이해와 바울의 영성에 대한 현대 철학적 이해의 교차점에 서서 강연자와 강연자가 속한 교회세계의 신학을 되돌아봄으로써 교회와 신학의 공감이 게토화된 영토로부터 탈영토화하여 논자와 교회를 재영토화할 계기를 마련코자 한다. 여기에는 공감의 주체와 대상 사이의 관계가 평등한지 불평등한지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Profile

댓글 0 ...

http://minjungtheology.kr/xe/93512
번호
제목
닉네임
295 제3시대 7070 2017.03.22
294 제3시대 6692 2017.03.03
293 제3시대 6791 2017.02.20
292 제3시대 7419 2017.01.27
291 제3시대 8250 2017.01.04
290 제3시대 5929 2016.11.22
289 제3시대 7306 2016.10.21
288 제3시대 6973 2016.10.21
287 제3시대 6126 2016.10.17
제3시대 7498 2016.09.20
285 제3시대 6761 2016.08.18
284 제3시대 7408 2016.08.10
283 제3시대 8883 2016.07.12
282 제3시대 7518 2016.06.22
281 제3시대 6982 2016.05.27
280 제3시대 6749 2016.05.20
279 제3시대 6155 2016.05.11
278 제3시대 7653 2016.04.15
277 제3시대 7296 2016.04.04
276 제3시대 34442 2016.04.04
태그